서울과 부산을 잇는 416km의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 근대화를 상징하는 주요 사회기반시설로 994개소의 교량(상,하행 구분), 13개소의 터널, 33개소의 휴게소, 20개소의 분기점을 포함하고 있다. 1968년 2월에 착공하여 2년 5개월만인 1970년 7월 7일에 개통하여 50여년 간 세계인구의 약 4.4배인 340억 명의 여객과 44억 ton의 화물수송을 담당하여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발판이 되었다.
경부고속도로는 제3공화국이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제2차 계획을 수립했던 1967년에 태동되었다. 당시의 경제지표를 보면 인구 3,013만 명, 실업률 6.2%, 물가상승률 12%, 1인당 국민총생산(GNP) 142달러, 수출액 3억 2000만 달러, 수입액 9억 9600만달러, 무역수지 적자 5억 7400만 달러 등 사회·경제적 여건은 전형적인 후진국이었으며, 경제 활성화로 물동량은 늘어나는 데 비해 교통시설이 부족하여 극심한 수송난을 겪고 있었다. 경부고속도로는 1960년대 말 연간 총수출입물량의 약 40%를 점유하는 부산과 약 20%를 점유하는 경인지구를 연결함으로써 시장권을 확대하고 수송능력을 크게 신장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한편, 경부고속도로는 당시 국내 기술력과 재원을 투입하여 건설한 사업 중 최대 규모의 사업이었다. 또한 단일노선으로는 동양 최장이었는데, 일본의 346.6km의 도메이 고속도로보다 더 길게 건설되었다. 무엇보다 경부고속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저비용으로 건설하였을 뿐만 아니라 428km 장거리 고속도로를 29개월 만에 완성한 세계 제1의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다. 1995년 국토연구원에서 수행한 “고속도로 사업효과 조사” 에서는 1994년을 기준으로 GNP의 2.72%에 해당하는 8조 2434억 원의 직접 비용 절감 효과를 7년 뒤인 2001년에는 경부고속도로에 의한 절감효과가 연간 21조 5629억 원으로 약 2.6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경부고속도로는 국토의 대동맥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사회기반시설로, 근대 토목기술의 출발점이라는 역사적 및 기술적 가치와 우리나라 물류 운송의 맥을 터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발판이 되었다는 사회문화적 가치를 심사위원들에게 높이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