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서울역~청량리역)은 청량리역과 서울역을 연결하는 7.8km 연장의 국내 최초의 도시철도로, 1960년대 한국 경제성장과 함께 서울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1971년 4월 착공되었다. 국내의 기술력과 국산 건설자재를 활용하여 외자를 절약하였고 1974년 8월에 개통되어 지난 50년간 누적 97억명을 수송하면서 서울 도시발전의 발판이 되었다.
서울의 주도심인 사대문 일대에 대규모 교통수송능력을 지닌 지하철 체계를 구축하여 개통 7년만에 누적 수송인원 10억명을 돌파했고 개통 50년이 되는 2024년 누적 수송인원 100억명을 앞두고 있다. 1호선 건설을 통해 포화상태였던 사대문 안의 인구가 분산되었으며 여러 지역으로 흡수되어 서울이 빠르면서도 균형 잡힌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우수한 역사적, 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닌 토목문화유산으로 볼 수 있다.
서울지하철 1호선(서울역~청량리역) 건설은 국내 최초의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였던 만큼 단기간 내에 지하철에 대한 지식을 확보하고 추진하기 위해 국내 연구소, 학교, 관련기관, 업체를 총 망라하여 기술, 지식, 지혜를 활용하였다. 국내의 기술진으로만 서울지하철 1호선의 계획, 설계, 시공을 진행하여 토착화된 지하철 건설기술력을 확보하였고 성공적인 준공을 통해 국내 토목공사기술에 자신감을 심어 줄 결과가 되었다. 이 공사를 통해 얻은 경험과 자신감을 토대로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건설공사에 대거 진출하는 등 건설업 성장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점에서 공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지하철 건설공사는 지하철 특성상 도심지의 협소하고 깊은 지하공간에서 시공되는데, 도심 지하 15~20m 깊이에서 진행된 공사는 서울지하철 1호선이 최초였고 고층건물이 밀집한 도심에서의 발파작업, 연변건물의 침하방지, 지하매설물의 보호 등 국내 건설현장에서 볼 수 없었던 특수기술을 요했다. 하지만, 국내 기술진의 노력으로 적합한 공법을 고안하고 성공적으로 적용하여 약 3년의 빠른 기간에 건설되었으며, 이후 건설된 지하철들의 기술적 기반이 되었다.
심사위원회에서는 1960년대 서울시의 당시 열악했던 서민 교통의 맥을 터 대규모 교통수송 능력에 일조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고도의 토목기술을 총 동원하여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축조한 시설물이라는 점에서 서울지하철 1호선(서울역~청량리역)이 역사적, 공학적 가치 점수를 높게 받았다. 특히, 도심 내 지하 터널공사가 전무하던 시절 설계, 시공의 모든 기준을 마련하여 국내 기술진 위주로 추진하였기에 공학, 기술적 가치는 토목사에 있어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하구조물의 한계로 인해 경관적 가치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으나, 이를 뛰어넘는 공학적, 경제·사회적 가치를 인정하여 올해의 토목문화유선으로 선정하였다.